이수의 삽질 기록
article thumbnail

배경 + 잠수 탄 이유?

사실 N 교수님이 월요일까지 논문을 써오라고 했는데, 글 쓰기 싫어서 블로그에 주저리 주저리 써보려고 한다. 뭔가 마지막 게시글은 인공지능 게시글이였지만, 그 전 게시글은 2023년 7월 27일에 올린 게시글이더라. 그 이후로 게시글을 올리지 못했고, 그러한 내용과 아무도 알고싶어하지 않는 2023년 하반기 요약에 대해서 말해주려고 한다.

 

2학기는 1학기에 비해 매우 바빴다. 정확히는 1학기 + 1학기 방학 합친것 정도로 바빴다. 연구실 일이 매우 많았고, 학기 중에 해외 발표 때문에 두번 정도 비행기를 탔다. (그중 한 과목은 유고결석 처리가 안되어서 무단 결석으로 나오긴 했으나, 아무튼...) 그리고 N 교수님은 과제를 엄청 많이 따셔서 (대략 지금까지 6개 + 올해 2개 더 하시니까?) 매우 바빴다.

 

연구실 과제가 엄청 많았는데, 문제는 우리는 학부 연구생만 있는 연구실이였다. 그러다 보니 교수님이 그나마 일을 시켜도 도망 안치는 이중 노예인 내가 선발되어서 교수님을 좀 도와드렸다. 뭐 난 도와드렸다고 노력을 했지만, 별 도움이 안되었을 수도 있었을 것 같기도 하지만 아무튼 그렇다. 그리고 이러한 과제 내용들이 사실상 더더욱 블로그에는 올리면 안되는 내용들 투성이였다. 그래서 블로그에 글을 쓸 시간도 없었고, 쓸 수 있는 내용도 없었다. 또한, 그나마 공개 가능한 선의 내용은 내 논문 밥줄이기에 공유하고 싶지 않았던 것도 한몫을 했다. 아무튼...

여름방학 종료

여름방학이 끝나갈 때 즘, WISA 2023에 갔다. 제주도에서 하던 학회였는데, N교수님 연구실의 K씨 2명, 나 그리고 교수님 이렇게 넷이서 갔다. K씨 두명은 다른 방을 썼고, N교수님과 나는 한 방을 쓰게 되었었다. 4박 5일간 교수님과 같이 지냈었다. 뭐 가서 사실 잘 놀다가 왔는데, 솔직히 머릿속에는 일할 생각 밖에 없었지만 그러지 못해서 계속 불안했던 것 같다. 할일은 쌓여있는데, 이걸 어떻게 처리하지? 뭐 이런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이후 교수님과 4박 5일을 같이 지냈다는 썰을 다른 연구실이나 다른 대학원의 친구들에게 풀면 기겁을 한다. 아니 N 교수님은 친근하셔서 괜찮다.. 아무튼...

 

그리고 대망의 2 학기가 시작되었다...

SoCC'23 포스터 세션

개강한지 얼마 되지 않아, SoCC 2023의 CFP(Call for Posters)가 붙었다. 교수님이 나름 한번 써보는게 좋지 않겠냐고 하셔서 일단 써봤다. 사실 한장짜리 논문이니까, 문장 하나 하나를 깎는 것이 매우 힘들었다. 교수님도 이것 때문에 스트레스 많이 받으셨을 것 같지만 아무튼 다행히도 accept 되었다.

 

해외 출국 1차였다. 이건 중간고사 끝나고 나서, N 교수님의 지도와 Y 교수님의 리비전을 받아 작성한 포스터가 accept 되어서 미국으로 갔다.  N 교수님은 가디언으로 같이 따라가주셨고, 덕분에 N 교수님은 한 주치 수업을 통채로 빼야하는 상황이 오셨다. 아무튼 이건 늘 생각하면 번거롭게 해드린 것 같다. 

 

아무튼 미국에는 2008년 이후, 거의 15년만에 다시 가게 되었다. 마지막 미국이 SFO에서 출국이였는데, 다시 SFO로 오랜 시간만에 돌아가는거라 매우 감회가 새로웠다. 학회장은 Santa Cruz로, CA에 있었다. 운전을 내가 하게 하려고 하셨으나, 보험 문제 때문에 내가 운전은 거의 못했다 (N 교수님이 신나게 대신 주차 연습과, 도심 주행을 조금 알려주셨다).

 

여담으로, 입국을 못할 뻔 했다. ESTA 신청을 했어야 하는데, 신청을 출국 전날 집에서 한잔 하다가 비자 신청을 했냐는 아버지의 말을 듣고 그때서야 신청했다. 중간에 이상한 대행 업체를 통해 신청할 뻔 해서, 돈을 엄청 낼뻔 했다. 물론 환불 잘 받고, 내 손으로 직접 하긴 했다. 항상 미국에 갈때는 비자를 신경쓰자!

 

012
SoCC' 23

마침, Y 교수님이 미국에서 연구년 중이셔서, 우리의 발표를 보러 와주셨었다. 1년만에 뵙게 되었는데, 여전히 Y 교수님은 천사시다 (N 교수님이 악마라는 뜻은 절대 아니니 오해 말기 바란다..). 아무튼 두분 덕분에, SoCC는 잘 마무리 되었고, 한국에 잘 돌아오게 되었다. 사실 SoCC 가 있던 기간이, 한국 정보과학회 KSC 2023 부산으로 가는 3장 짜리 논문 쓰는 주간이였다. 가는 비행기와, 학회장에서 논문을 사실 다 써놨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그림이랑 실험 결과가 없어서, 제출을 못한건 참 아쉬운 것 같다. 예쁜 논문이 나올 것 같았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쉬웠다.

 

하지만, 미국에 다녀와서는 엄청난 일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1주간 자리를 비운 N교수님과 나의 밀린 일이였다. 마침 연말에 과제 보고를 해야했기에, 이는 타격이 상당히 컸다. 그래서 그 주간은 정말 지옥인 것으로 기억한다. 또, 그 주간에 연구실에 간이 침대랑 온열 매트를 구매하기도 했다. 대략 그때 한 두주간 집 와서도 잠만 자고, 택시타고 집 오고, 또 연구실에서 새벽 네시쯤 교수님이랑 미팅하고 그랬던 것 같다.

OSS JP 2023

또 다른 해외 출국 이벤트는, 일본에서 하는 OpenSource Summit 2023 이였다. LF 에서 진행하는 이벤트였는데, 추석 기간에 Y 교수님이 한번 발표 proposal을 써보는게 어떻겠냐고 하셔서 작성했다. 그리고 정말 예상치 못하던 순간에, proposal이 accept 되어서 발표를 준비하게 되었었다. 사실 accept 되기 전까지는 아무 생각이 없었으나, 스케쥴이 올라오고 나서 드는 생각은 "내가 이거 어떻게 발표할 수 있었을까?" 였다.

 

LF에서 진행하는 이벤트라, 엄청나게 높으신 분들이 오셨다. 가령 내 세션 전만 해도, 구글 세션이였고, 동일 타임에는 Red Hat, 등이 발표를 하셨다. 또, CNCF, Nvidia, Toyota, Hitachi, SoftBank, 등등의 엄청 쟁쟁한 회사들이 많았다. 이거 때문에 부담감이 매우 컸고, 사실 발표 준비를 하던 중에 집안 사정이 생겨서 1주일 가량을 날리게 되었다.

 

0123

 

정말 숨막히긴 했으나, 일본에 가서 발표를 할 수 있었다. 3일 정도 출장을 갔는데, 수업 듣고 저녁 비행기를 타고 가서, 둘째날 발표장에서 준비를 하다가, 발표를 하고, 저녁 라멘을 먹은 뒤, 다음날도 발표장에서 일을 하다가 비행기 타고 왔다. 일본 가서, 식당에 가서 밥을 먹은건 1끼밖에 없었다. 이외에는 다 편의점 음식을 먹거나 그랬다. 또, 운이 좋게, 무려 리누스 토발즈 아저씨랑 사진을 찍게 되었다! 친절하게 사진 요청을 받아주셨다...

 

(사실 포토 타임이 있었는데, 내 앞에서 줄이 끊겼다 ㅠㅠ. 근데 퇴근하시는데 어디 약간 낯익은 아저씨가 지나가서 보니 토발즈 아저씨였다. 사진을 부탁했더니, 여기 홀에서 찍으면 사람들이 몰릴 수 있으니 저기 가서 숨어서 찍자고 하셔서 찍었다. 진짜 친절하셨다) 

 

발표는 40분 세션이였다. 떨려 죽는줄 알았고, 중간 중간 실수를 엄청 했다. 심지어, 데모 영상도 준비되지 않아, 발표 시작 1시간 전에 완성하게 되었었다.... 아무튼 발표는 잘 진행을 했고, 그래도 나는 '학부생' 쉴드가 있어서, 나름 미꾸라지처럼 잘 피해갔던 것 같다. 또, 끝나고 어떤 분과 얘기를 조금 하면서 이런 저런 명함도 돌리고 그랬었다.

 

학회장(?) 분위기는 매우 좋았다. 다들 잘 챙겨주는 분위기였고, 모두가 서로 말 걸고 되게 자유로운 분위기라 개인적으로 엄청 좋았던 것 같다. 사실 CKA 시험을 봤어야 하는데, 기간을 놓쳐서 못봤다. 그래서 거기 CNCF 부스의 아저씨한테 징징대보니까 명함을 줘서 이쪽으로 연락하라고 했었다. 또, 발표 전 "간바레" 라고 응원해주시던 친절한 일본 아주머니가 알고보니 SoftBank 디렉터였던 것은 매우 놀라운 사실이였다...

 

아무튼 그리고 귀국한 다음, 엄청난 양의 일과 기말고사가 기다리고 있었다... 심지어 비행기 안에서도 발표자료를 만들고 왔었다... 언제나 출장은 좋았으나, 돌아왔을 때의 후폭풍이 컸다.

 

과제 마감 + 기말고사

그렇다, 이 '과제'라는건 매우 중의적인 표현이다. 학교에서 내준 과제도 있고, 연구실 두집 살림을 하며 마무리해야하는 과제들이 미친듯이 많았다. 또, 일본 다녀오고 1주일 이후 기말고사라 죽음뿐이였다. 아무튼... 덕분에 종강까지 쪽잠만 자고 살았던 것 같다. 아마 2학기 내내 밤에 불을 끄고 잔적이 없는 것 같다. 스탠드를 키거나 아니면 방의 불을 키고 잤다.

 

그리고는 부산에 가서, 정보과학회에 갔다왔다. 너무 인공지능이 많았다. 

결론

한해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4, 5월에는 논문을 써보겠다고 힘들었고, 여름에 제주도는 두번 다녀왔고, 2학기에는 해외로 발표를 두번 다녀왔다. 또 개인적으로 엄청 많은 일들이 있었다. 사실 진짜 죽을것 같았는데, 다 시간이 지나가는 것 같다.

 

1년 동안 많은 것을 배웠다. 연구 그리고 공부와 관련된 내용 뿐만 아니라, 그냥 사람에 대해서도 많이 배운 것 같다. 그리고 가장 큰 교훈은: "아 제가 그냥 할게요"의 마인드로 살다가는 진짜 죽을수도 있음을 느꼈다. 사람에게 일을 배분해야하는 것의 중요성을 배운 것 같다.

 

아무튼, 이 블로그 게시글을 우리 연구실의 사람들이 보거나 어쩔지는 모르겠으나, 2023년 모두 고생 많았고, 이 게시글을 통해 N교수님과 Y교수님 두분 모두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기타 >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근황] 학회x2 + 과제  (0) 2023.06.24
profile

이수의 삽질 기록

@IsuKim

두분의 주인님 밑에서 네트워크, 클라우드, 서버 삽질을 하는 학부생입니다